美 바이든호 환경정책 설계할 차기 EPA 청장은 누구…車업계 초미 관심

캘리포니아 공기자원 이사회 의장 니콜라스 유력
각 지역 환경운동가 하마평…바이든 경선 경쟁자도
자동차업계 美서 친환경차 보급 확대 계획 잇따라

 

[더구루=김도담 기자] 세계 자동차 업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환경보호청(EPA) 청장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신임 EPA 청장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약속한 천명한 바이든 호를 이끌 사실상의 환경정책 설계자이기 때문이다.

 

13일 외신 및 업계를 종합하면 바이든 정부 초대 EPA 청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메리 니콜스(Mary Nichols) 현 캘리포니아 공기자원 이사회(CARB·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 의장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니콜스 의장을 가장 유력한 새 정권 EPA 청장으로 꼽았다. 올해로 만75세인 니콜스는 50년 평생을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며 '녹색의 여왕'으로 불린다. 많은 환경운동 단체로부터도 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CARB 의장으로서 캘리포니아 주(州) 정부가 트럼프 (연방)정부에 맞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 환경정책을 유지·강화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 왔다. 캘리포니아 주(州)가 트럼프 정부의 화석연료 회귀 정책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친환경차를 확대 도입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왔다. 때마침 그는 올 연말 CARB 의장 임기가 끝난다.

 

그는 지난 10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4년의 트럼프 정권 아래 미국의 환경보호법의 사각지대가 더 커졌다"며 "이를 바로잡으려면 모든 시민의 협조가 필요하며 나 역시 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시피 주 정치인 히더 맥티어 토니(Heather McTeer Toney)도 또 다른 신임 EPA 청장 후보다. 그는 2003년 그린빌 시에서 27세의 젊은 나이에 사상 최초의 여성 흑인 시장으로 선출돼 8년 동안 일했다. 그는 이후 오바마 정부 때의 EPA에 합류해 미국 남동부 지역 8개 주의 환경보호 정책을 관할하기도 했다. 토니는 현재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단체 맘스 클린 에어 포스(Mom's Clean Air Force)의 전미 책임자를 맡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 밖에도 콜린 오마라(Collin O'Mara) 전미 야생동물연맹 최고경영자(CEO)와 전 코네티컷 주 에너지·환경보호국 위원을 지낸 대니얼 에스티(Daniel C. Esty) 환경 변호사, 크리스틴 그레고어(Christine Gregoire) 전 워싱턴 주지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기후 후보'를 내걸고 바이든 후보와 맞붙었었던 제이 인즐리(Jay Inslee) 현 워싱턴 주지사 등을 바이든 정부 초대 EPA 청장 후보로 꼽고 있다.

 

미국 현지 자동차업계에선 EPA 청장이 누가 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미국 에너지 정책이 4년 만에 180도 뒤바뀐 상황에서 그 키를 쥘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권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4년 동안 2조달러(약 2200조원)이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다는 공약을 내건 건 호재다. 그러나 EPA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이유로 너무 빠른 속도로 자동차 환경 규제의 고삐를 쥘 경우 상당 기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내연기관차를 판매해야 하는 대부분 자동차 업체로선 부담이 가중되는 측면도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저마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바이든 정부의 새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12일 미국에서 현재 7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10종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고 쏘나타와 아이오닉으로 이뤄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현지 수요가 많은 SUV 2종(투싼·싼타페)로 바꾼다. 특히 전기차 전용 브랜들인 아이오닉의 이름으로 2종의 신모델(아이오닉5·아이오닉6)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수소차 넥쏘의 현지 보급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본보 2020년 11월12일 참고 현대차, '바이든 시대' 美서 2022년 친환경차 10종 구축…아이오닉 5·6 추가>

 

호세 뮤노스(Jose Munoz)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미국 자동차기자협회(APA)와의 전화 컨퍼런스에서 "현대차는 바이든 정부와 함께 전기차와 수소차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보 2020년 11월 10일 참고 현대차 글로벌 COO "美 바이든 정부와 협력해 전기·수소차 인프라 구축">

 

독일 BMW그룹도 같은 날 차세대 순수 전기 SUV 'iX'를 처음 공개하며 내년 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미국 시장에 20여 종의 신규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미국 제네럴모터스(GM)도 앞선 9일(현지시간) 전기차 개발 인력 30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하는 등 새 정권의 새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일본 토요타 역시 이르면 2022년께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의 선구자이고 수소차 부문에서도 현대차와 함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순수 전기차 부문에선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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