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 수주' 상파울루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업 법정분쟁 휘말려

입찰 참여기업 "계약 체결 과정서 비리 의혹" 제기
현지 법원, 최종 판결 전까지 계약 효력 정지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기술 등 국내 기업이 공급계약을 맺은 상파울로 지하철 스크린도어(PSD) 사업이 현지에서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했던 현지 기업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계약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12일 브라질 상파울로의 철도 전문매체 메트로CPTM 보도에 따르면 우리기술, 삼중테크 등이 수주한 상파울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이 6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브라질 건설사 텔라르E&C는 상파울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공급 계약 과정에서 부정한 행위가 있었다며 상파울로 메트로(Metro de Sao Paulo)를 상대로 계약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텔라르는 이 사업을 따낸 KOBRA 컨소시엄의 브라질 현지업체가 특혜 채용을 통해 입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로 법원은 지난 5월 텔라르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공급 계약을 일시 정지시켰다. 상파울로 메트로가 곧바로 항소를 제기했지만 고등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로 인해 스크린도어 설치 작업이 중단됐다.

 

이 계약은 상파울로 지하철 1·2·3호선 37역사 88트랙에 스크린도어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우리기술, 삼중테크, 브라질 전동차량제작업체 HUSK, 브라질 건설업체 MG 등이 구성한 KOBRA 컨소시엄이 지난해 5월 이 사업을 수주했다. 총공사비는 1000억원 규모다.

 

상파울로 메트로는 "계약이 성립한 지 1년이 넘었고 이미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금지 명령은 공공 경제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한다"며 "현 시점에서 사업자를 새로 선정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기술 측은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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