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병용 기자] 필리핀 정부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수 검토에 이어 노동자 구제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다음 달 9일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및 협력업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필리핀 주요 정부 기관이 모두 참여한다. 경제 및 노동 관련 정부 부처는 물론 지역 관련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관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1만7000여 명이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는 3700여 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1만7300여 명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직접 인수는 물론 민간 기업 인수 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안나 매 유 라멘틸로(Anna Mae Yu Lamentillo) 필리핀 인프라 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취업 희망 노동자를 대상을 사전 등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일반 기업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는 지난 8일 필리핀 현지 은행의 4억 달러(약 4500억원) 제작금융 상환 요구를 견디지 못해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