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임금체계 개편…사무기술직 상여금 '월별 지급' 추진

사측 "직원 요구 따라 연간상여금 월할 지급"…그룹 조선 계열사 전체 대상
노조 "최저임금 피하기 꼼수" 반발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과장급 이상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연간상여금 월할 지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나눠 지급된 상여금을 월별 고정적 지급해 임금수준을 올린다는 취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조선 3사는 사무기술직 구성원을 상대로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근로조건 변경동의서'를 받고 있다. '상여금 300%의 월할 지급'을 '연간상여금 전체를 월할 지급'으로 변경하기 위해 구성원 동의를 받고 있는 것.

 

이들 3사는 상여금 총 800%에서 300%는 2014년부터 월할 지급하고 나머지는 500% 중 100%는 설, 추석 명절에, 나머지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업적금 400%는 상·하반기로 나눠 200%씩 2회 분할 지급해 왔다. 

 

그러나 직원들이 매월 받는 임금이 들쭉날쭉해 안정적인 가계자금 운영이 어렵다고 하소연해 매월 고정적으로 받는 월정 임금수준을 올리고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금체계 개편 대상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과장급 이상으로, 전사적인 임금체계 개편은 단체협약상 노사합의 사안이라 우선적으로 지속 개편을 요구했던 비조합원인 사무기술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동의안을 받는 중이다. 지금까지 90% 이상 동의한 상태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이 고정적으로 받는 월정 임금이 총 연봉의 약 60% 정도인데 비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명절상여금과 업적금을 매월 나눠 지급함으로써 총 연봉의 80% 고정적으로 지급해 안정적인 가계자금 운영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임금 개편안은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모두 추진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 측은 생활안정 명목으로 상하반기 나눠주던 업적금을 월할 지급한다는 건데, 노조 측은 회사가 상여금 월할 지급 확대로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직원 발생을 피하고, 앞으로 임금인상을 하지 않고도 최저임금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사측이 현재 연간상여금 전체를 월할 지급하는 방안으로 바꾸기 위해 구성원 동의를 받고 있다"며 "상여금 월할 지급 확대로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조합원 발생을 피하고, 앞으로 임금인상을 하지 않고도 최저임금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최저임금 대상자가 없는데 노조 측에서 억지를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임금 개편이 비조합원 사무기술직으로 먼저 추진되다 보니 이같은 흠집내기로 생산직도 개편 대상에 포함되길 바라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상여금 총액은 그대로고 지급 방식만 바뀌는 것"이라며 "최저임금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 임금개편을 추진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 조합원들도 임금 개편 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건 이건 노사 단체협약 합의사안이라 조합에서도 조합원들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