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10월 美서 '나 홀로' 부진…GV80 등 출시 지연 여파

렉서스 등 경쟁 고급차 브랜드 선전과 대조
내년까지 판매차종 6개로 늘려 반등 꾀해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서 '나 홀로' 부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선전은 물론 렉서스를 비롯한 일본 고급차의 반등과도 대조를 이뤘다. 현지에서 큰 기대를 끌고 있는 GV80 출시 시기가 늦어진 여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HMA)의 지난 10월 제네시스 차량 판매량은 1054대로 지난해 같은달 1935대보다 45.5%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 중 유일한 감소다. 현대 브랜드 차량 판매량은 5만7395대로 1% 늘었다. 기아차는 5만6904대로 전년보다 12.2% 증가했다. 법인 판매 부진을 SUV와 중형 세단을 앞세운 개인 판매로 만회하며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제네시스의 북미 시장 최대 경쟁자인 렉서스를 비롯한 일본 등 고급차 브랜드도 대체로 선전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판매량은 2만6600여대로 전년 같은달보다 15.3% 늘었다. 스웨덴의 고급차 브랜드 볼보는 이 기간 전년보다 21.4% 늘어난 1만691대를 판매하며 10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혼다도 혼다 브랜드의 부진 속에서도 어큐라(Acura)의 판매량은 1.2% 감소에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포르쉐 같은 전통의 독일 고급차 브랜드를 제외하면 제네시스는 경쟁사 사이에서도 나 홀로 부진을 면치 못한 셈이다.

 

제네시스의 첫 SUV 신모델 GV80을 비롯한 신차 출시가 늦어진 데 따른 부진으로 풀이된다. 올초 국내 출시한 GV80은 미국에서도 3월 공개되며 현지서 큰 기대를 모았다. 출시 예정일이 임박한 6월엔 사전계약 대수만 1만대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차 출시를 위한 인증 시설의 문을 닫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GV80의 연비·배기가스 인증이 늦어졌고 자연스레 출시 일정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대형 세단 G80 역시 3세대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같은 문제로 아직 현지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 2020년 7월28일 참조 제네시스 GV80·G80 미국 출격 지연…신차효과 '반감'>

 

판매 차종 라인업이 제한적인 신생 고급차 브랜드의 한계를 몸소 체감하게 된 모양새다. 렉서스 같은 다른 고급차 브랜드는 현지 판매 차종이 십여 종에 이르는 만큼 한두 차종의 신차 출시 지연이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현지 북미 판매 차종이 G70·G80·G90 3종뿐인 제네시스는 신차 출시 지연에 따른 타격이 훨씬 컸다. G80도 2세대 구형 모델밖에 판매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G70, G90 2개 차종 판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내년까지 GV80과 G80은 물론 GV70과 전기차 모델인 가칭 eGV80을 포함해 현지 판매 차종을 6종까지 늘려 반전을 꾀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 판매점 내 별도 공간에서 판매하는 현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 전시장을 구축하는 계획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0년 7월3일 참조 제네시스, 내년 美시장 6개 라인업 완성…GV70·전기차 모델 가세>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