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울산 상압증류공정 셧다운…코로나 대응

9월 말부터 제3CDU 셧다운…연말까지 76% 가동률 유지 전망
코로나로 정제마진 하락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에너지가 지난달 말부터 울산 제3상압증류공정(CDU) 가동을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시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며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달 말부터 울산 제3CDU를 셧다운했다. CDU는 원유를 가열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으로 분해하는 설비로 제3CDU는 일산 17만 배럴의 처리 용량을 갖췄다.

 

SK에너지는 재가동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셧다운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가 지속되며 공급량을 줄이고 있어서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은 올해 3월 이후 역마진을 기록했다. 9월 4주에 배럴당 0.5달러, 9월 5주 1.5달러, 10월 1주에 2달러로 3주 연속 올랐지만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이 4~5달러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다. 정유사가 제품을 팔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의 감산 또한 가동 중단의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OPEC+는 올 5~7월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씩 줄였다. 8월부터 하루 770만 배럴씩 감산해왔다.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량이 줄며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울산 공장 운영에 대해 "OPEC 감산 지속으로 CDU 가동률을 낮추고 보수적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SK에너지는 연초 울산 CDU의 가동률을 85%로 낮추며 하향 조정해왔다. 현재 76%로 연말까지 이를 유지하되 시황을 보고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5월 말에는 울산 제5CDU(일산 처리용량 26만 배럴) 정기보수를 한 달간 실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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