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투·한화 이어 英 아폴로, 호주 석탄사업 투자중단 선언

'아다니 개발' 호주 카마이클 광산 보험 계약 연장 안해
삼성‧한투·한화 등도 석탄터미널 추가 투자 철회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사를 시작으로 호주 석탄사업에 대한 투자 중단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30일 영국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최대 보험자협회인 런던로이즈(Lloyd's of London) 소속 아폴로신디케이트메니지먼트는 인도 아다니그룹이 개발 중인 호주 퀸즈랜드주(州) 카마이클 석탄 광산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내년 9월 보험 계약이 종료되면 추가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줄리언 쿠삭 아폴로 회장은 "카마이클 광산 보험 계약이 종료되면 이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아다니에 통보했다"며 "아다니의 항만·철도 확장에 대한 추가 투자 요청을 거부했고, 이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보험 정책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마이클 광산은 아다니그룹이 개발 중인 세계 최대 규모 석탄 광산이다. 1984년 문을 연 이후 퀸즈랜드 정부의 자산으로 운영돼오다 지난 2011년 민영화를 통해 아다니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환경·시민단체들이 카마이클 광산 개발 사업을 거세게 반대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에 투자한 금융기관을 상대로 투자 철회를 압박해 왔다. 이에 투자자들이 잇따라 손을 떼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사들은 아다니 애보트 포인트 석탄터미널에 추가 투자를 철회했다. 이는 호주 퀸즈랜드 메인 광산 지대인 보웬 베이즌에 위치한 항만시설로, 카마이클 광산에서 생산한 석탄을 수출하는 통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애보트 포인트 터미널 자산을 담보로 하는 후순위대출채권 2500억원을 인수했다. 최근까지 2100억원 규모로 재융자(리파이낸싱)까지 논의해왔다. <본보 2020년 8월 3일자 참고 : [단독] 한투·한화증권, 호주 석탄사업 추가 투자 중단…"환경단체 반발 부담">

 

호주 환경단체 마켓포스의 운동가 파블로 브라이트는 "아폴로를 비롯해 27개 주요 금융사가 아다니에 대한 투자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기후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인 석탄 산업을 퇴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파리기후협약으로 국제사회가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 목표를 수립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탈석탄 금융' 기조로 전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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