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병용 기자] 캐나다 정부가 베트남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세아제강의 베트남법인도 포함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국영서비스청(CBSA)는 세아제강의 현지 법인 세아스틸비나(SSV)와 HPG 등 베트남 4개 철강업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반덤핑 관세 부과는 자국 업체인 노바스티의 요청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조사에 따른 결과다. 캐나다 국제무역재판소(CITT)와 CBSA가 공동 실시했으며,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등 4개국 탄소강 용접 파이프가 조사 대상이었다.
다른 업체들이 20~50% 비교적 높은 관세를 부과 받은 것과 비교해 세아제강은 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CBSA 조사에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한 세아제강의 베트남 프로젝트도 순항할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약 400억원을 들여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위치한 제2공장 세아스틸비나 증설을 추진 중이다. 오는 3월 준공이 목표이며 증설 이후에는 기존 연 24만t 생산 체제에서 연 31만1500t 규모로 증가한다.
한편 캐나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국내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캐나다는 용접파이프 수입시장은 2017년 원자재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공공 및 민간 인프라 건설 투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15.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산 제품은 캐나다 수입국 중 8위에 올라있다. 특히 최근 3년간 169.5% 증가하면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수입물량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다.
반면 파키스탄(2.5%), 터키(3.2%), 베트남(3.9%), 필리핀(4.6%)은 수입물량이 크게 증가해 높은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들 4개국은 최근 3년 동안 40~10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트라(KOTRA) 밴쿠버무역관 관계자는 "이번 반덤핑 조사대상 품목들은 주거, 상업, 산업 건축시장에서 특히 수요가 큰 제품"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제품의 캐나다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