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조 굴리는 '유럽 큰손', 한전·두산중공업 압박…"베트남 석탄발전 철회" 촉구

스웨덴·핀란드 펀드 등 18곳 서한
"파리 기후협약 어겨"…투자 배제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공사이 참여하는 베트남 석탄화력 발전 사업을 규탄했다. 기업에 서한을 보내 사업 중단을 압박하며 베트남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반대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 18곳은 이날 베트남 석탄화력 발전 사업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행하기로 했다. 서한에 명시된 투자자에는 스웨덴 노르디아 어셋 매니지먼트(Nordea Asset Management)와 덴마크 국영 펀드 MP 펜션(MP Pension), 핀란드 교회 연기금(Church of Finland)이 포함됐다. 18곳의 펀드 규모는 총 3조 달러(약 341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디아 어셋 매니지먼트 측은 "붕앙2는 석탄 발전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따르겠다는 기업들의 약속과 명백히 충돌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리 협약 준수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평가하고 있다"며 "그중 하나가 배제"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소홀한 기업들에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서한에 앞서 네덜란드 공적연금은 응이손2 사업에 참여하는 한전의 지분을 매각했다.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블랙록 또한 응이손2 건설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환경단체들도 나섰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를 비롯해 환경단체 4곳은 중국 중화전력공사이 투자를 철회하고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포기한 사업을 한전과 국내 기업이 추진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투자자들과 환경단체들의 압박 속에 한전은 해외에서 신규 석탄발전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전이나 발전 자회사가 신규로 해외에서 주도적으로 새로운 석탄 사업 개발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봉앙2와 응이손2는 예정대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봉앙2는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에 1200㎿급 석탄화력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로 한전과 일본 미쓰비시가 투자했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사업자로 참여한다. 한전은 이달 초 이사회에서 사업 참여 안건을 의결하며 응이손2 사업이 본격화됐다.

 

응이손2는 베트남 하노이 탱화 지역에 1330㎿급 화력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한전과 일본 마루베니가 참여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이 2018년 7월부터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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