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란드 분리막 공장 가동 시작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 공급
배터리 소재 내부 조달 비중 높여…폴란드 증설 수요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폴란드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공장 가동에 착수했다. 폴란드 공장에서 양산한 제품을 LG화학에 공급하며 '분리막부터 배터리까지' 수직계열화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가전 공장에서 분리막 생산시설 가동에 돌입했다. 작년 말 투자에 착수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전극 간 전기적 접촉을 막아 화재를 방지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LG전자는 인근 LG화학 배터리 공장에 분리막을 공급하고자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액은 3억2000만 즈워티(약 938억원)로 추정된다. 공장 건설로 15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LG전자가 분리막 생산에 돌입하며 LG화학은 안정적으로 소재를 조달하게 됐다.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분리막 수급은 중요한 과제가 됐다. LG화학은 그동안 일본 도레이, 중국 시니어 등에서 분리막을 공급받아왔는데 외부에서 받는 물량 외에 내부 비중을 늘려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18년 폴란드 공장을 준공한 후 증설 투자를 지속해왔다. 연간 생산량을 6GWh에서 15GWh로 확대하고 추가 증설을 추진했다. 올 초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조립 공장을 매입하고 유럽투자은행(EIB)과 4억8000만 유로(약 6400억원)의 대출 계약을 맺으며 부지와 자금을 마련했다. 연초 30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연내 60GWh로 늘린다는 목표다.

 

LG전자는 LG화학의 수요에 대응해 분리막 생산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폴란드 법인 관계자는 현지 매체 인베스트맵을 통해 "수년간 연간 생산량을 10~20% 늘릴 계획"이라며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개발해 분리막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분리막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8%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이차전지용 분리막 수요는 지난해 28억㎡에서 2025년 193억㎡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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