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 에어콘 수입 금지…LG전자 반사이익 기대

냉매 채워진 에어컨 수입길 차단
'수입산 절반 차지' 중국 타격 커
LG전자 "인도 규제 환영" 표명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정부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에어컨 수입 금지 조치를 추진하며 현지 시장에서 LG전자의 선두 지위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비제이 바두(Vijay Babu) LG전자 인도법인 AC(Air Conditioner)사업부 담당은 인도 데칸헤럴드(Deccanherald)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정부의 에어컨 수입 규제에 지지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를 촉진하기 위한 인도 정부의 움직임을 환영한다"며 "LG는 에어컨 전체 라인업을 인도에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냉매가 채워진 에어컨의 수입을 금지했다. 자국 생산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6월부터 이어진 중국과의 국경 갈등 여파라는 해석이 많다. 수입산 에어컨의 절반가량이 중국산이기 때문이다.

 

인도 에어컨 제조사인 블루스타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공장을 세워 에어컨을 수출해오던 중국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이 현지 정부의 조치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LG전자와 파나소닉, 볼타스 등 인도 공장을 보유한 에어컨 제조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현지 투자를 늘려온 LG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 두 공장에서 에어컨을 생산해왔다. 가정용·시스템 에어컨을 만들며 인도 생산량을 키웠다.

 

현지 주거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도 출시했다.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 질병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모기 퇴치용 에어컨,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인버터 에어컨 등을 선보였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LG전자는 인도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지난해 20%대의 점유율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인도 인버터 에어컨 시장에서는 2018년 기준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인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5% 미만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며 향후 에어컨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는 인도의 에어컨 시장이 올해까지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