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경영권 매각이 한창 진행 중인 동부제철이 데이터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데이터 보호 및 백업 솔루션을 위해 컴볼트와 손을 잡고 백업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동부제철이 이번 데이터 백업 및 복구 솔루션의 효율성을 입증해 동부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도 추천, 그룹의 전사적 보안 솔루션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동부제철은 데이터 보호를 위해 동부제철의 자사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교체하는 차세대 IT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데이터 관리 및 보호 솔루션'을 교체했다. 당시 동부제철은 신규 백업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동부제철 백업 인프라 고도화' 사업도 병행했다.
일각에서는 동부제철이 현재 경영권 매각 중이지만 데이터 보안 강화에 힘써 경영권 변동에 대비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동부제철이 사용한 백업 솔루션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취약했고, 관리 및 모니터링 시 관리자가 명령어(Command-line)를 입력해야 시스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라 데이터 관리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요 백업 스토리지로 사용하던 LTO 테이프(개방형 선형 테이프) 백업 시스템 역시 노후화 돼 용량 부족 및 저조한 성능으로 인해 백업이 지연되거나 미디어 인식 및 저장 오류를 초래해 신뢰도가 떨어졌다.
이에 동부제철은 디스크 스토리지 기반 데이터 중복제거 방식과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솔루션의 유연한 확장성, 백업 및 복구의 안정성 및 속도 등을 모두 고려해 컴볼트 솔루션을 도입, 지난해 4월 구축을 완료했다.
동부제철은 컴볼트 솔루션으로 교체 후 매일 수행되는 ERP 및 데이터베이스 백업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져 솔루션 사용 시간이 기존 4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됐다. 또 인텔리스냅(IntelliSnap)을 연동한 가상 서버 백업의 경우 소요 시간이 약 6배 이상 줄어들었다.
컴볼트 솔루션은 오픈소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DBMS)인 PostgreSQL DB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의 복잡한 스크립트 백업 방식이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 손쉽게 구성 가능하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비즈니스를 확장하거나 규모가 커지면 백업 및 복원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도 증가한다"면서 "컴볼트의 솔루션은 사용하기 쉽고 유연하고 확장성이 뛰어나 증가된 데이터 용량을 위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백업 및 복구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맺은 동부제철은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갈 투자자를 찾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매각 참여 의사를 보인 곳은 KG그룹과 중국계 사모펀드(PEF) 등으로 동부제철 지분 과반(50%) 이상을 확보해야 경영권을 가져갈 예정이다. 현재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지분 39.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만약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늦어도 3월 이전에 새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동부제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