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美 델핀 FLNG 기본설계 완료…'2.5조' 해양플랜트 수주 임박

블랙앤비치와 공동 기본설계(FEED) 완료 
FLNG 설비 수주 가능성 높아져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업체 델핀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기본 설계(FEED)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2조5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블랙앤비치(Black & Veatch)와 함께 델핀의 350만 tpy 신축 FLNG용 FEED를 완료했다. 이번 FEED 공정은 3자 협력으로 프로젝트를 위한 견고하고 저렴하며 효율적인 FLNG 선박 설계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델핀은 지난해부터 삼성중공업과 블랙앤비치와 함께 신축 FLNG에 대한 FEED 계약 관련해 기술 협의를 이어오다 지난해 말 정식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본보 2019년 11월 7일 참고 삼성중공업, 美 델핀 FLNG 기본설계 기술 협의…'2.5조' 수주 축배 드나>
 

삼성중공업과 블랙앤비치가 FEED 정식 계약 전 공동으로 사전 기본설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점이 델핀에 신뢰감을 쌓으면서 FEED 계약까지 따낸 것. '떠다니는 LNG플랜트'로 불리는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정제한 뒤 이를 LNG로 만들어 저장하는 해양플랜트다. 

 

델핀이 추진하고 있는 FLNG 프로젝트는 멕시코만 해상에 천연가스 액화 처리 해양플랜트를 설치한 후 미국 육상에서 생산된 가스를 LNG로 전환해 수출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0년 중반에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며, 내년에 최종 투자 결정을 거쳐 2024년 중반에 최초의 LNG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델핀은 해당 프로젝트를 기존 해상 파이프라인을 재활용해 최대 1300만t의 LNG 또는 1170억 입방 피트(1입방피트=28.3ℓ) 천연 가스를 생산하려 하고 있다. 3.5-mtpa급 FLNG 생산설비를 삼성중공업에 발주해 총 자본 비용(capital costs) 연간t당 약 500~550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바우터 파스토르(Wouter Pastoor) 델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델핀 프로젝트는 FLNG 선박이 자체 추진되며, 심한 허리케인이 현장을 통과할 경우 FLNG 선박이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연결 해제 가능한 계류용액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FEED 완료로 설비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이 사전 기초설계 단계부터 프로젝트를 맡아 온 만큼 발주처 입장에서도 설비 발주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 상태다. 

 

기술력에서도 앞선다. 전세계 발주된 FLNG를 삼성중공업이 절반 이상 수주하면서 독점하다시피 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설비 수주를 놓치지 않기 위해 건조 원가 협상을 원활히 이끄는 등 수주에 목을 맬 예정이다. 해양플랜트 일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당 일감 확보로 수주액 달성에 보탬이 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2.5조원을 확보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총 11척, 10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액 84억 달러 대비 12%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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