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TV공장' 연말 생산재개 검토

인도 통신전자정보기술부 장관에 서한…수입규제 완화 주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에 연말부터 TV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통보했다. 생산 재개를 위해 인도 사업의 걸림돌인 사전 허가제를 완화해달라고 주문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달 28일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Ravi Shankar Prasad) 인도 통신전자정보기술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 "12월까지 현지에서 TV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정부의 수입 제한 조치가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업장의) 원활한 운영과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현지 생산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수입 규제를 풀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0월 첸나이 공장에서 TV 생산을 중단했었다. 인도 정부가 그해 2월 액정표시장치(LCD)·발광다이오드(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주요 TV 부품에 매긴 관세를 인상해서다. 관세 인상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자 삼성전자는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베트남에서 완제품을 수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성전자가 '현지 생산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자 인도 정부는 작년 9월 수입 규제를 완화했다. TV 부품 관세를 낮추고 오픈셀 패널에 매긴 5% 관세를 폐지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인도 가전업체인 딕슨테크놀로지스와 계약을 맺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저가 TV 생산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6개월 만인 올해 7월 인도 정부가 컬러 TV 수입을 제한하며 또 TV 제조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과의 국경 충돌 이후 중국산 제품 수입을 막고 자국 산업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사전 허가제를 도입했다. 과거에는 TV 수입 시 신고만 하면 됐지만 새 규제로 제조사들이 사전에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TV 업체들은 인도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삼성전자가 규제 완화를 주문하며 인도 정부가 무역 빗장을 풀고 제조사들의 수입 길을 터줄지 주목된다.

 

인도는 14억명의 거대 인구를 보유한 신흥 TV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내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50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삼성전자는 1년 사이 6% 성장해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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