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 10년간 석탄발전 '16조' 지원…"삼성그룹 이미지 악화"

英 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금융기관 우려 높아"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지난 10년간 석탄산업에 16조원을 지원하면서 그룹 전체 이미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09년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권·보험 인수 등을 통해 석탄 관련 산업에 16조원 이상의 자금을 제공했다.

 

FT는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을 포함해 글로벌 연기금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석탄 산업 투자 규모를 우려하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화석 연료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석탄산업에 대한 직접 자금 조달이나 기존 투자 재융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채권·보험 인수를 통한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확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칼 양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전무는 FT에 "삼성을 비롯해 한국의 금융기관이 석탄 발전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들은 공중보건 위협, 지구온난화에 관계없이 단기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인 삼성물산도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베트남 석탄 화력발전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주주인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인 KLP과 네덜란드 APG자산운용, 덴마크 민간 연금사 MP펜션 등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박유경 APG 이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석탄 금융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금융기관이 기후 변화와 관련된 약속을 대중에게 공개할 뿐만 아니라 사업 관행을 약속과 일치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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