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바탄 원전 재건 연구 공식 명령…한수원, 수주 가능성

에너지부 장관, 하원의원 면담 자리서 바탄 원전 논의
한수원, 바탄 원전 예비타당성 평가 참여

 

[더구루=오소영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현지 에너지부에 바탄 원전 사업에 대한 연구를 지시했다. 사업 재개에 시동을 걸며 해외 원전 수주에 나선 한국수력원자력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헤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마크 코주앙코 필리핀 하원의원과 만났다"고 밝혔다. 주요 의제는 바탄 원전 사업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면담 자리에서 사업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연구하고 지역 주민을 비롯해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케 대변인은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사업 재검토를 공식적으로 명령하며 바탄 원전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바탄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난 1967년 필리핀 루손섬 남부에 착공한 발전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당시 대통령의 축출과 스리마일·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으로 1986년 사업이 완전히 무산됐다. 이후 30년이 흘러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바탄 원전이 재검토됐다.

 

필리핀 정부는 2017년 에너지부 산하에 네피오(NEPIO)를 세우고 사업 재개를 모색했다. 지난 7월에는 원전 도입과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경제, 안보, 환경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셔윈 가찰리안 필리핀 상원 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에 환영을 표했다. 그는 현지 매체인 GMA 뉴스 TV에서 "바탄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면 원전 운영과 위험에 대한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탄 원전 사업이 재개되면 한수원도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바탄 원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현지 에너지부에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9월 26일 참고 한수원, 필리핀 바탄원전 재건 수주하나…전 하원의원 우호 발언> 

 

필리핀 정부는 한수원의 원전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에너지부 대표단은 2017년 한수원 본사를 찾아 바탄 원전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2018년 6월에는 쿠시 장관과 도나토 마르코스 차관 등이 고리 2호기를 방문하고 국내 원전 현황을 살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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