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유력 기업 "한진重 수빅조선소 인수 계획없다" 공식 부인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한진중공업 필리핀 자회사이자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의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수 유력 업체로 거론됐던 필리핀 현지 기업은 공시적으로 이를 부인했고, 중국 업체들은 안보 논리에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물류회사인 CLC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지분 85%를 1조원에 인수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LC는 필리핀 유력 기업인 우데나(Udenna) 계열의 물류회사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IHS 페어플레이'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경영권 인수를 타진했다.

CLC는 인수 계획 철회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강점을 가진 컨테이너선 시황의 불투명하다는 점과 선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조선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0척이다. 이 중 대부분은 인도를 앞두고 있고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은 4척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저도 70% 이상 선박 건조가 이뤄졌다.

경영권 인수 의향을 보이고 조만간 실사에 나설 예정이었던 중국 국유기업도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중국이 수빅조선소를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수빅조선소가 위치한 수빅만은 1992년까지 미 해군기지로 활용된 서태평양 전략적 요충지이자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와 인접해 있다.

알렉산더 파마 전 필리핀 해군 참모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소를 통해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해군해양 전략 자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며 “수빅조선소는 중요한 국가안보 이슈"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완전 매각보다는 외부 자금 조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8일 필리핀 현지 은행의 4억 달러(약 4500억원) 제작금융 상환 요구를 견디지 못해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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