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3조' 원전, 韓·中·체코 3파전 속 '현지화' 승부처

국영 원자력공사, 연내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 건설 승인 예고
한수원, CNNC, 스코다 JS 경쟁…특별법 '부품 70% 현지 조달' 담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이 흐멜니츠키 원전 사업을 재개하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과 중국핵공업집단(CNNC), 체코 스코다 JS의 3파전이 예상된다. 원전 부품의 현지 조달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며 한수원의 수주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네르고아톰은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1GW급) 건설을 놓고 △한수원 △CNNC △스코다 JS와 논의 중이다.

 

흐멜니츠키 원전 사업은 지난 1985년 시작됐다. 5년만인 1990년 공정률이 약 20%에 달했지만 사업이 중단됐고 이후 26년 만인 2016년 재개됐다. 에네르고아톰은 그해 8월 한수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흐멜니츠키 원전 재개에 협력해왔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원전을 확대하며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현지 정부는 2035년까지 7000㎿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에네르고아톰도 글로벌 원전 업체들과 접촉하고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미 우크라이나 정부는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 설계와 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을 마련했다. 법안에는 원전 건설에 필요한 부품 중 70%를 현지에서 수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지화'가 수주의 승부처인 셈이다.

 

에네르고아톰은 연내 흐멜니츠키 원전 두 기 건설을 승인할 계획이다. 2025년 완공 목표로 사업비는 768억 흐리우냐(약 3조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에네르고아톰이 사업 재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한수원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한수원은 흐멜니츠키와 함께 우크라이나 서부 리우네주에 건설 예정인 신규 원전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김상돈 한수원 성장사업본부장은 최근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회의를 갖고 원전 입찰을 논의했다.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한국형 원전 'APR1400'를 알리며 수주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0년 9월 16일 참고 [단독] 한수원, 우크라이나 원전사업 4년 만에 재시동…화상회의 진행> 

 

에네르고아톰은 한수원의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7년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았으며 흐멜니츠키 원전 2호기의 수명 연장에 대해 한수원, 두산중공업과 협의해왔다.

 

한수원은 우크라이나 원전을 수주해 해외 사업에 역점을 두고 국내 원전 시장의 침체를 뚫는다.

 

한수원은 우크라이나 외에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원전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 원전 사업을 따내고자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협력 중이다.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받아 APR1000의 기술적 안전성도 입증한다. EUR은 유럽사업자 공통의 신형원전 설계 표준요건으로 한수원은 APR1400으로 EUR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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