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분할하면 주가 급등(?)…애플·테슬라 모두 올라

"기업 펀더멘탈 변화 無…투자 신중해야"

 

[더구루=홍성환 기자] 테슬라와 애플이 주식 분할을 발표한 직후 개미 투자자들의 몰리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주식 분할은 1주를 여러 개의 주식으로 쪼개는 것을 말한다. 기업 가치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시가총액도 그대로다. 다만 주가는 낮아지고 유통 주식 수는 많아져 개인 투자자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대감에 지난달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테슬라와 애플 주식을 쓸어 담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3억1398만 달러(약 368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애플이 3억1227만 달러(3666억원) 순매수로 2위였다.

 

애플 주가는 주식 분할을 발표한 7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34% 올랐다. 테슬라는 주식 분할을 계획을 밝힌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81% 뛰었다. 주식 분할 이후 거래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며 상승 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테슬라는 액면분할 이후 거래 첫날 13% 급등하며 주당 498.32(약 58만원)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5거래일 동안 30% 넘게 하락하며 8일 330.21달러(약 39만원)까지 밀렸다. 16일 현재 441.76달러(약 52만원)를 회복했다. 애플도 거래 첫날 3.4% 상승한 주당 129.04달러(약 15만원)로 장을 마감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꺾이면서 16일 112.13달러(약 13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북미 신재생에너지 선도 기업인 넥스트에라 에너지도 주식 분할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주식 분할을 발표한 지난 15일(현지시간) 주가가 4.89% 상승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 세네크 월프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식 분할은 단지 광학(Optics)에 불과하지만 투기적 열광을 부추길 수 있다"며 "분할 발표 이후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 추이를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거품이 계속 형성된다면 다른 기업도 이들을 뒤따를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만 주식 분할 기업은 이후 12개월 동안 실적이 동종업계 중위기업보다 저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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