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등 은행 목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꿈' 여문다

베트남우리은행, 1600억 유증…자본 3940억으로 늘려
현지 외국계 은행 1등 신한베트남은행 맹추격 본격화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은행이 베트남 법인에 1600억원의 실탄을 충전한다. 이를 통해 공격적인 리테일 영업을 펼칠 튼튼한 진지를 구축한다. 베트남 시장에서 '1등'이 되겠다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목표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우리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자본금을 기존 4조6000억동(약 2350억원)에서 7조7000억동(약 394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승인받았다. 자본금이 단숨에 67% 증가하게 되는 것.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안에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열린 이사회에서 베트남우리은행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도 3개월 만에 모든 작업을 일사천리로 끝내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진출 외국계 은행 1위를 목표로 삼고,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신규 지점 개설 허가를 받고 5개 영업점을 열었다. 현재 14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매년 5개 내외로 지점을 확대해 오는 2021년까지 베트남 내 20개 이상의 지점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지속해서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손태승 회장도 베트남 사업 확장에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지점 개점행사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다.

 

당시 손 회장은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1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은행, 파이낸스, 자산운용, 증권 등 금융그룹의 모습으로 베트남 금융산업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 외국계 1위 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36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 베트남 남부에서 6개 지점을 열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은행이 베트남 1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한은행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 서비스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부동산 투자 상장기업 센그룹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센홈(부동산 판매)·센골프(골프장 예약)·센엑스스페이스(공유오피스) 등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가상계좌 기반 전자금융 시스템 구축, 우리WON(원)뱅킹 베트남-센그룹 계열사 앱 연계, 금융상품 제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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