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텔, '분만 지원' 초음파 영상기기 개발 '맞손'

태아 생체 지표 측정·머리 방향 추정 기기 선봬
인텔 프로세서 등 적용…80여개국 출시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메디슨이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기술을 접목해 산모의 출산을 지원하는 초음파 영상 기기를 선보인다.

 

삼성메디슨과 인텔은 안전한 출산을 지원하기 위한 초음파 영상 기기 개발·출시에 협력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관심 영역을 찾아 반자동으로 태아 생체 지표를 측정하는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BiometryAssist) △머리 방향을 추정해 알려주는 레이버어시스트(LaborAssist)를 개발했다. 두 기기에는 인텔의 코어 i3 프로세서, 오픈 비노 디스트리뷰션 툴킷(Distribution of OpenVINO ™ Toolkit) 등이 적용됐다.

 

양사는 국내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러시아 등 약 80개국에 두 기기를 출시했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증도 받았다.

 

양사는 두 기기로 출산 중 의료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의사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WHO)에 따르면 2017년 임신·출산 과정에서 사망한 여성은 29만500여 명에 이른다. 사망률을 낮추려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의 정확하고 빠른 판단력이 중요한데 삼성메디슨이 초음파 영상 기기를 통해 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는 97%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태아 측정을 표준화해 의사가 일관되고 신속하게 생체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레이버어시스트는 태아의 머리 방향과 각도 등을 추정해 실시간으로 분만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불필요한 제왕절개를 방지하고 짧은 시간 내에 최상의 분만 방법을 찾도록 지원한다.

 

오민정 고려대 의대 교수는 "분만 중 머리 위치의 변화를 보여주는 초음파 영상을 이용해 환자와 가족에게 분만 진행 상황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며 "분만 과정을 평가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과 인텔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초음파 솔루션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클라이레 셀레스테 카르네스 인텔 전략 마케팅 디렉터는 "인텔은 모든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삼성메디슨과 협력해 최신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임상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방원철 삼성메디슨 상품전략팀장(상무)은 "삼성메디슨은 진단 기능과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인텔의 기술은 삼성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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