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펀드사고 나비효과'…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차녀 펀드도 '충격'

H2O 환매 중단 여파로 키움자산운용 공모펀드 환매 연기
회장 차녀 김진아 이사가 책임 매니저…늑장 대응 지적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 H2O자산운용의 채권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3600억원 규모 공모펀드도 환매가 연기됐다. 특히 이 펀드의 책임 매니저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차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7일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편입한 자산 가운데 일부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프랑스 금융당국(AMF)은 지난 4일(현지시간) 나티식스은행의 자회사인 H2O자산운용에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명령했다. 비유동성 사모채권의 한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산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H2O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부터 약 4주간 신규 설정·환매를 연기하고 사이드 포켓팅을 진행 중이다. 사이드 포켓팅은 보유 자산 일부의 부실, 유동성 부족,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렵게 됐을 때 해당 자산을 포트폴리오 내 다른 자산과 분리하는 작업이다.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에는 문제가 된 펀드가 순자산가치(NAV) 기준으로 30%가량 편입돼 있다. 이 가운데 유동화가 쉽지 않은 자산 규모는 6∼8% 수준이다.

 

이 펀드의 책임 매니저는 김익래 회장 차녀인 김진이 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이 이사는 지난 2010년 2월 키움증권에 입사했고, 2014년 다우키움그룹이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할 때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옮겼다. 채권운용본부, 글로벌채권팀 등을 거쳐 지난해 이사로 승진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회장 차녀가 운용하는 펀드라 회사에서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이아이운용은 H2O자산운용이 펀드 입출금 중단을 요청한 지난달 28일 이후 곧바로 환매 중단 사실을 통보한 데 반해, 키움자산운용은 일주일 넘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위험이 커지자 그제야 공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환매 연기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이며, 얼터너티브 펀드 내에서 H2O 펀드의 사이드 포케팅 대상 비유동성 사모채권 비중이 1.56% 수준인 것으로 파악해 펀드의 정상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난 4일 사이드 포케팅 비중을 공식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자산 분리 대상 비유동성 채권 비중이 6.0~8.8%로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 및 수익자 간의 형평성 유지를 위해 신규 설정 중단과 환매 연기를 즉시 판매사에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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