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中 텐진공장 가동 중단…스마트폰·PC 이어 TV도 '탈중국'

공장 직원 300여명…재취업 지원 등 보상안 마련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 남은 마지막 TV 생산기지 가동을 중단한다. 중국 후발 업체들의 추격으로 판매량이 둔화되고 임금 상승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생산을 멈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PC에 이어 TV마저 생산을 멈추면서 탈(脫)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 톈진 TV 공장의 가동을 멈춘다.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300여 명이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내 관계사 전환 배치와 재취업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보상안을 검토 중이다.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면 톈진의 TV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 공장은 결정되지 않았다. 

 

1996년 설립된 톈진 공장은 삼성전자가 중국에 보유한 유일의 TV·모니터 생산기지다. 생산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에 공급하고 일부를 미국 등으로 수출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TV 판매량이 줄면서 톈진 공장의 생산량을 조정해왔다. 하이센스와 스카이웍스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앞세워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TV 시장점유율은 금액 기준 올해 상반기 5%대를 기록했다. 

 

판매량 감소와 함께 인건비 상승, 미·중 무역분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높은 경제 성장의 여파로 임금이 가파르게 올랐다. 대표적으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상하이는 2008년 이후 10년간 10배 이상 뛰었다. 최저임금이 2000위안(약 34만5600원)을 넘은 지역 중에는 상하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공장이 있는 톈진도 포함된다.

 

중국 생산의 메리트가 떨어지며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완전 철수했다. 지난달 장쑤성 쑤저우 공장 PC 조립·생산라인 운영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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