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웨이 이어 中 최대 조선소 제재…국내 조선업계 영향은?

조선 빅3 "미 제재로 물동량 줄어…발주시장 축소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대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G)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중국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도 파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의 제재로 당장 지장은 없겠지만 물동량 자체가 줄면서 발주시장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제재로 중국 물량이 한국 조선소로 넘어올 가능성도 있겠지만 당장은 경기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31일 영국 선박가치평가기관 베셀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CSG의 오더북은 422척이나 미국 상무성의 제재로 이들의 건조 작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윌버 로스(Wilbur Ross) 미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 상무성이 24개 중국 기업에 미국산 제품 구입을 금지시켰다"며 "이중에는 중국 조선그룹 계열사로 포함됐다"고 말했다. 

 

미국산 제품 구입이 금지된 중국기업 24개로, 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는 데 조력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조선그룹 산하 CSG와 722nd 리서치 인스티튜트도 같은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CSG는 지난해 CSSC와 CSIC 합병으로 태어난 조선그룹이다. CSG는 이번 제재로 신조선 건조 작업 외 기업들의 화물 수송에도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미 상무부의 제재 리스트 추가 조치에 대해 뉴욕 법률 전문가는 중대한 사안으로 면밀한 감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법률회사 로펌 수워드 앤 키셀(Seward & Kissel LLP) 제재 전문 변호사는 "미 상무성의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오른 것만 해도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라며 "일단 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원산지 제품이나 기술 수출, 재수출 면허 요건의 적용을 받게된다"고 전했다. 

 

실제 거래제한 명단은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리스트처럼 사업 수행을 완전히 금지시키지는 않지만, 미국 기술 접근이 제한돼 문제가 없지는 않다. 또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지도 못하고 미국 기술과 콘텐츠로 해외에서 제조된 품목도 수입하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의 중국 조선업체 제재 추가에 대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국내 조선업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데다 시황 개선을 바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황이 안좋은 상황이라 당장 크게 영향은 없지만 미국 제재로 물동량이 줄어들 수도 있어 오히려 발주 시장이 더 위축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일부 물량이 한국으로 올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