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重 수주' 초대형 에탄운반선 발주처는 '中 STL'

각각 2척씩 총 4척 발주…2022년 2분기 인도
각사에 옵션분 1척 포함…추가 수주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초대형에탄운반선(VLEC)의 발주처가 중국의 세계적인 에틸렌 제조사인 STL(Zhejiang Satellite Petrochemical)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STL은 최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9만8000입방미터(㎥)급VLEC를 각각 2척씩 총 4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척당 1억1025만 달러(약 1300억원)로 총 4척의 계약가는 4억4100만 달러(약 5200억원)이다. 

 

특히 이번 계약엔 각각 옵션 1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가 예고된다. 신조선은 오는 2022년 2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VLEC는 에탄(ethane)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에탄은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되며 납사와 함께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원재료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고안됐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5일 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2.2억 달러 규모의 VLEC 2척을 수주했다고 알렸다. 이들이 올해 수주한 VLEC는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것으로,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규모다. 

 

이번 수주는 지난달부터 구체화됐다. STL이 장수성 롄윈강에서 건설중인 에탄 크래커(Ethane cracker)와 터미널을 위해 신조선이 필요해 한국 조선소와 협의를 추진해온 것.

 

이번 거래는 STL의 4개 자회사인 홍콩 팡티안과 팡신이 각각 한 척씩 현대 중공업과 조선 계약을 체결하고, 홍콩 신렌과 신시우가 삼성중공업과 계약을 맺으며 진행됐다. 

 

신조선은 인도 후 STL의 연운항 석유 화학 프로젝트에 재료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STL의 수출입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STL의 2단계 연운항 석유 화학 프로젝트는 자재 운송을 위해 6척의 선박이 필요한 상황이라 남은 옵션분 2척 발주도 조만간 진행될 전망이다. 

 

STL의 이번 신조 발주는 중국 장난조선소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맡겼다. 각각 2척씩 주문한 것으로 현대와 삼성중공업에만 옵션분을 포함시켰다. 이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맡긴 건 높은 기술력과 과거 건조 이력때문이다. STL은 양사에 동급 VLEC를 3척씩 총 6척 발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선박은 올 4분기와 2021년 상반기 인도 예정이다. 당초 미국 델로스 쉬핑이 발주했으나 회사 재정문제로 소유권이 STL로 넘어가 발주사는 STL이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VLEC는 향후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조선소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우월적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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