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 지오 이어 BSNL 4G 협력 타진…'中 빈자리 노린다'

지난달 23일 경영진 면담
인도 중국산 장비 금지…삼성에 기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국영통신기업 바랏산차르니감(BSNL)과 회동해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사업의 통신장비 공급을 모색했다. 릴라이언스 그룹의 자회사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지오)에 이어 BSNL과 협력을 추진하며 세계 2위 통신 시장인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진은 지난달 23일 BSNL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양사는 4G LTE 구축 사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BSNL의 4G LTE 통신장비 입찰에 관심을 보여왔다. BSNL은 델리와 뭄바이 등 4만여 곳이 넘는 사이트에서 2G·3G를 4G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당초 상반기 내로 입찰을 열 예정이었으나 6월 말 돌연 취소했다. 인도 정부가 중국 업체들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면서 입찰 계획을 수정해야 해서다.

 

국경 분쟁으로 시작된 인도와 중국의 갈등은 경제 보복 조치로 번졌다.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서 벌어진 난투극으로 인도 군인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현지 정부는 이동통신사에 중국산 설비 구매를 금지하도록 했다.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도 중국 화웨이, ZTE의 배제를 요구했다. 

 

BSNL은 과거 ZTE로부터 4G LTE 장비를 공급받았었다. 중국산 장비 사용이 금지되면서 대체 파트너사를 찾아야 했다.

 

삼성전자는 BSNL의 좋은 대안이다. 삼성전자는 지오와 2014년부터 4G LTE 네트워크를 구축해 2년 만에 인도 최초의 전국망을 완성한 경험이 있다. 세계 5G 장비 시장에서도 작년 4분기 기준 10.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로서 입지를 넓혀왔다.

 

삼성전자는 BSNL과 협력해 인도 이동통신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 인도를 방문하며 현지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도 참석하며 인도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인도는 '디지털 인디아' 정책에 따라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통신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에릭슨모빌리티에 따르면 4G LTE 가입자는 작년 말 기준 1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5G 투자도 활발하다. 지오와 바르티 에어텔, 보다폰 아이디어 등 인도 통신사는 향후 5년간 300억 달러(약 35조원)를 5G에 쏟는다. 인도 5G 가입자 수는 2025ᅟᅧᆫ 8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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