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한배' LG이노텍 투자 줄여라"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 보고서 발표
위챗 금지로 애플 판매량 최대 30% 감소 전망
LG이노텍, 애플 비중 60% 이상…실적 영향 불가피

 

[더구루=오소영 기자]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가 LG이노텍을 비롯해 아이폰 부품 공급처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메신저 앱 위챗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라지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30% 감소해 공급사도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밍치궈는 최근 보고서에서 "LG이노텍과 대만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Genius Electronic Optical)를 비롯해 애플의 공급 업체에 대한 보유 주식을 줄이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은 카메라 렌즈를 납품하고 있다.

 

밍치궈가 매도 의견을 낸 이유는 아이폰의 출하량 감소에 있다. 궈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 명령으로 앱스토어에서 위챗이 제거되면 아이폰 연간 출하량이 25~30%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챗은 월간 활성 사용자가 12억명을 넘는다. 메신저뿐 아니라 결제와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위챗을 이용하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위챗 사용이 막히면 중국에서 아이폰의 인기가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애플의 주요 수요처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으로 추정된다. 중국 리서치 기업 시노리서치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약 130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지난 1분기 대비 225% 늘었다.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는 애플의 연간 아이폰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출하량 감소분만큼 부품 주문량이 줄고 결국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은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최대 고객사다.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애플로 추정되는 주요 고객 A로부터 5조126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A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5조원을 넘긴 건 작년이 처음이다. A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91%에서 2017년 53.64%로 뛰었고 지난해 60%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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