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A&C 참여' 베트남 비셈타워 경찰수사…"설계비도 못받아"

비셈타워 사업 지지부진
수천억동 사업비 증발
손실 책임 수사 시작


[더구루=홍성환 기자] 포스코건설 자회사 포스코 A&C건축사사무소가 컨설팅을 맡았던 베트남시멘트공사(Vicem·비셈)의 연구·개발단지 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베트남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수사당국은 사업 추진 과정을 들여다보고, 부패와 밀수 등 문제가 드러나면 엄격히 처벌할 방침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비셈의 연구·개발단지 사업 지연으로 수조억 동의 손실이 발생하자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비셈은 지난 2012년 하노이 하이바쯩 거리에 있는 5만2100㎡ 규모 부지에 비셈타워를 포함한 연구·개발단지 건설을 추진했다. 총사업비가 6조5000억 동(약 3360억원)에 달했다.

 

비셈은 사업 감리와 컨설팅을 위해 포스코A&C와 계약을 맺었다. 완공 목표는 애초 지난해였다. 하지만 하노이 인민위원회의 계획 변경 등의 영향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포스코A&C도 용역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사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자금난까지 겪으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현재 해당 부지는 방치된 상태다.

 

베트남 공안부는 책임 규명을 위해 비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하이바쯩 연구·개발단지와 함께 하노이 남투리엠에 건설 중인 운영·거래 센터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 사업 역시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비셈과 사업을 추진했던 포스코 A&C는 1970년 포항제철소 건설사업에 필요한 전문기술 지원을 위해 포스코의 100% 출자사로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54.34%를 가진 지배 주주로 올라섰다. 포스코 지분은 45.66%로 줄었다.

 

포스코 계열사가 해외 사업에서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수익금이 미얀마군의 무기 구매에 활용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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