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사우디서 '4200억원 규모' PC선 10척 수주 임박

사우디 바흐리와 10척 건조의향서(LOI) 체결 후 본계약 협의중
PC선 주력 선종 수주 강자로 꼽혀…추가 수주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4300억원 규모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사업 수주가 임박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 바흐리(Bahri)로부터 PC선 10척의 본계약을 협의 중이다. 수주 규모는 확정물량 10척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달부터 예고됐다. 현대미포조선이 바흐리와 10척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 사실상 수주를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가는 통상 PC선 선박 건조가격은 1척당 3500만 달러(약 423억원)인데 이번 신조선은 고급사양으로 이보다 더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 10척 수주 시 총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선박 첫 인도기한은 오는 2022년이다. <2020년 6월 19일 참고 현대미포, 4200억원 규모 유조선 건조사업 통째 수주> 

 

선주사인 바흐리가 현대미포조선과 중국 장쑤뉴타임스조선을 두고 저울질하다 최종 현대미포조선소를 택한 것로, 현대미포의 기술력과 과거 수주 이력 등 높은 수주 경쟁력 때문에 선박 건조사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선 분야 강자로 꼽힌다. 세계에서 발주되는 PC선 물량의 절반 정도를 수이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이달들어 연달아 PC선 계약을 따냈다. 현대미포는 지난 20일 아시아 소재 선사와 5만t급 PC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수주금액은 약 870억원으로,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유럽 소재 선사와 동급 PC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 들어서만 PC선 22척을 수주했다.

 

수주 경험도 있다. 바흐리가 지난 2015년 현대삼호중공업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포함해 총 18척의 선박을 발주해 품에 안았고, 현대중공업 11척, 현대미포조선 PC선 12척, 로로선과 벌크 포함 총 22척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이 바흐리에서 수주한 선박은 총 51척이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하반기 PC선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주요 선사 외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도 PC선 투자를 늘리며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본보 2020년 5월 3일 참고 美 투자은행, MR 탱커 투자 늘리는 까닭은?>

 

JP모건은 오일 메이저와 대형 원자재 거래 업체들과 장기 용선 계약 체결을 통해 수익 창출을 위한 의도로 선박 매입을 늘리고 있다. 신규 발주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