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을 일축했다. D램 가격은 짧은 조정 기간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와 모바일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SK하이닉스는 23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은 현재로서는 하반기 가격 평균판매가격(ASP)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2016년부터 19년까지 3~4년 걸쳐 수요·공급 업다운 조정이 작년 말 기점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2차 대확산 등 일부 외생적인 불확실성이 없으면 짧은 조정 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격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하향세인 기간이 길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고 전망도 나쁘지 않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3분기 들어 상반기 말 대비 재고 수준의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계획된 신제품 출시와 연계해 고객 실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선 "3분기말 재고는 빗그로스를 감안하면 추가 소폭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성장성 등을 고려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재고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서버와 모바일, 게임 콘솔 등의 수요 전망이 밝아서다.
8채널 기반 중앙처리장치(CPU)가 확산되고 클라우드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출하량 감소를 고려해 내년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폰의 확산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5G 폰의 확산은 주요 업체들의 플래그십과 함께 중저가 제품의 확대도 수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통합 모뎀이 개발되고 활발히 탑재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램 빗그로스(비트 단위의 출하량 증가율)는 올해 대비 20%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낸드플래시는 올해 20% 후반 성장, 내년에는 30% 초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하고 LPDDR5 제품을 적기에 공급한다. 64GB 이상의 서버향 제품 판매를 늘리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 SK하이닉스는 "128단 제품에 대한 고객사 인증이 진행되고 있고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영업이익률 23%)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5.3%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