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필리핀 2번째 호위함 인도 늦춰지나…"예산 삭감 영향"

필리핀 당국, 코로나19 대응에 따라 자금 전환…국방비 예산 절감 
현대중공업 건조 필리핀 호위함 2번함 인도 시기 미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필리핀 당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조선 발주를 중단하고, 당분간 보유 선박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신조 군함 인도 지연 가능성도 높아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산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신조 주문은 물론 필리핀 해군의 기존 보유 선박 해체 계획을 뒤로 미뤘다. 

 

당초 필리핀 해군은 올 초 정비 비용을 절감하고, 현대식 플랫폼 진입을 위해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최소 20척을 퇴역 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면서 2척의 도크 상륙함, 8척의 고속정, 6척의 해상 순찰선을 들여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신조선 프로젝트를 연기하면서 해당 선박 도입이 모두 1년 이상 지연된다.

 

지오반니 카를로 바코르도 해군 사령관은 "보유 선박 해군 함선의 해체 일정을 코로나19 전염병으로 변경한다"며 "연안초계정(OPV) 등장에 따라 순찰 호위함과 프리깃함을 단계적으로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조 도입 지연에는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필리핀 호위함 인도도 포함된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최근 필리핀 국영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해군용 소형 호위함 2대를 오는 2023~2028년 군사현대화 단계 계획인 필리핀 '호리즌 3' 단계로 이전했다"며 "남은 현대중공업 건조 호위함 인도에 (코로나가)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건조 호위함 지연이 우려되는 건 필리핀 당국의 군 예산 절감 때문이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예산을 확대편성 하면서 군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에 인도한 1번함 '호셀리잘(Jose Rizal)함'은 지난 5월 필리핀으로 출항한 상태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인력 및 물자의 이동이 극히 제한되면서 인도 연기가 우려됐으나, 당초 인도 예정시기인 9월보다 4개월이나 일찍 인도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시운전은 영향을 받았다. <본보 2020년 4월 6일 참고 현대중공업 '필리핀 호위함' 인도 연기 가능성…"코로나로 일정 지연">

 

업계 관계자는 "4개월 앞당겨 인도된 1번함과 달리 2번함인 안토니오 루나함(BRP Antonio Luna) 인도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2번함은 오는 9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써는 인도 시기가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세리잘함은 필리핀 해군의 노후 함정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발주된 선박으로 4500해리(8300km)이상의 긴 항속거리를 보유해 장기간 원해 경비 업무가 가능하다. 또 최대 속력 25노트(약 46km/h)로 운항할 수 있으며, 필리핀 해군 최초로 유도탄 및 어뢰를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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