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벤츠 투자' 中 배터리 파라시스, 상장 첫날 76% 급등

공모가 대비 114% 상승…시총 5200억원 규모

 

[더구루=홍성환 기자] 독일 다임러그룹이 투자한 중국 배터리 업체 파라시스에너지(Farasis Energy)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급등했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2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파라시스에너지 주가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스타마켓) 거래 첫날인 지난 17일(현지시간) 76% 오른 주당 27.96위안(약 4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초반에는 공모가(3.99위안·약 690원)보다 114%나 오르기도 했으나, 장 후반 오름 폭이 줄었다.

 

거래 둘째 날에도 주가 상승은 이어졌다. 20일 오전 한때 파라시스에너지 주가는 30위안(약 5200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300억위안(약 5조17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 시총 순위 46위인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장시성에 본사를 둔 파라시스에너지는 중국 내 5위 배터리 업체로, 지난해 약 2.27GW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 초 다임러 산하 메르세데스-벤츠가 파라시스 지분 3%를 9억 위안(약 1550억원)에 사들이면서 투자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파라시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배터리 셀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독일 동부의 비터펠트-볼펜에 6억 유로(약 8254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앞서 지난 2018년 말다임러가 파라시스 에너지와 140GWh 상당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본보 2020년 7월 12일자 참고 : 벤츠·폭스바겐, 中 배터리사 잇단 투자…현대차 행보는>

 

최근 유럽에서는 차량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강력한 환경 규제와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전기차 공급이 증가해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배터리 대란'이 이르면 2021년, 늦어도 2022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체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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