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中' 현대차 '눈물의 세일'…투싼 770만원 할인

베르나 300만원. 코나 172만원 할인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또 '눈물의 세일'에 들어갔다. 이벤트 등 다양한 판매촉진 활동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는 '백약무효'인 상황에서 판매 부진을 만회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지역에서 중국형 투싼 모델에 대해 3만 위안(약 510만원)을 할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저렴한 트림은 12만5900위안(약 2140만원)으로 할인율이 20%에 달한다. 

 

특히 가격 할인 대상 모델이 재고가 아닌 2020년형 신형 모델로 베이징현대의 극심한 판매 부진을 엿볼 수 있다.

 

베이징을 벗어난 우한 지역의 할인폭은 최대 4만5000위안(약 770만원)에 달한다. 베이징현대는 2019년형 투싼 전 트림에 걸쳐 2만8000위안(약 480만원)에서 최대 4만5000위안을 할인한다.

 

베이징현대의 보륨 모델인 베르나는 더 파격적으로 9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베르나의 할인폭은 최대 1만8000위안(약 305만원)에 달한다. 베이징 지역에서 2020년식 베르나 전 트림에 걸쳐 1만8000위안을 할인한다. 광저우 지역의 경우 1만5000위안(약 254만원)에 달하는 가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쿤밍지역의 경우 앤씨노(국내명 코나)에 대해 1만 위안(약 172만원)을 할인한다. 이에 따라 엔트리 트림의 경우 11만9900위안(약 206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베이징현대가 파격적인 할인에 나선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거의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 210만여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이징현대는 중국승용차연석회의 월간 통계에서 15위 밖으로 밀려 실적이 비공개됐다. 베이징현대는 종전 '톱10'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지난해 4분기 부터 순위가 줄곧 내리막이다. 베이징현대가 중국 로컬 완성차 업체와 일본 브랜드에 밀려 비주류 브랜드로 밀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할인카드는 종전 '가성비'에서 품질과 성능을 내세운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현대 카니발' 행사를 중국 전역에서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전환에 역량을 집중했으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할인을 통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는 전략이 신형 쏘나타 등 신차에 까지  적용될 경우 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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