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투자' 호주 프렐류드 FLNG 생산 재개 불투명

쉘 "3분기 이전에 FLNG 가동 계획 없어"…올 1월부터 셧다운
LNG 가격 약세·운영비용 부담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하는 호주 프렐류드(Prelude)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올 들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가 멈춰선 후 오는 3분기 이전에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로열더치쉘(이하 쉘)은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3분기 이전에 프렐류드 FLNG 시설에서 가스 생산을 재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쉘은 올 초 FLNG 가동을 일시 폐쇄했다. LNG 수출은 지난 2월 2일이 마지막이었다. 쉘은 구체적인 사유를 말하지 않았지만 안전 문제로 가동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가동 계획을 밝히지 않아 생산 재개 일정이 불투명했다.

 

다만 단순히 안전 문제만이 프렐류드 사업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NG 업황이 둔화되고 있고 만만치 않은 운영비용도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NG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폭락했다. 동북아시아 LNG 가격지표인 JKM((Japan Korea Marker)는 작년 1월 초 열량 단위(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양)당 9달러에서 올 1월 말 3.73달러로 떨어졌다. 4월 말에는 2달러까지 하락했다.

 

LNG 가격이 하락세를 걸으며 쉘은 FLNG 재가동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프렐류드 FLNG의 재료비는 카타르에서 생산된 LNG보다 4배 비싸다. 시황을 고려할 때 높은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재가동을 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게 쉘의 판단이다.

 

FLNG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가스공사의 LNG 도입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프렐류드 사업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6월부터 LNG를 수입해왔다. 연간 36만t LNG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FLNG가 멈춰서며 틀어졌다.

 

프렐류드 사업은 호주 브룸 지역 북서부 475km 해저에 있는 가스전을 개발해 해상에서 액화·수출하는 대규모 상·하류 통합 LNG 프로젝트다. 가스공사와 함께 셸, 인펙스, 오피아이씨(OPIC)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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