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스웨덴 연기금 투자 대상서 제외

'페루 가스 프로젝트서 인권침해' 의혹에 블랙리스트 올라
스웨덴 국민연금, 포스코 등 포함해 총 74개 기업 투자 대상서 제외

 

[더구루=길소연 기자] SK가 스웨덴 정부계 펀드 제7공적연금기금(AP7)의 투자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SK가 추진하고 있는 페루 가스 프로젝트에서 인권침해가 있다는 의혹에 투자 대상 기업에서 제외된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국민연금(AP)은 지속 가능성 이유에서 SK그룹 지주사인 SK㈜를 포함한 3개 회사를 투자 영역에서 제외했다. 

 

AP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정기적인 기업 책임 심사를 통해 470억 크로네(약 5조9299억원)의 연기금을 6개월마다 제외 목록과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데 SK㈜를 포함한 3개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알렸다. 

 

SK는 페루 가스 프로젝트 과정에서 인권침해 의혹이 있어 제외됐다. 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0년부터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 개발에 뛰어들어 2004년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카미시아 가스전의 확인 매장량은 가스 8조7000억입방피트(TCF), 나프타 및 경유 등이 추출 가능한 콘덴세이트 6억배럴이며, 이는 원유로 환산할 경우 20억5000만배럴에 해당되는 양이다.

 

카미시아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는 페루 수도 리마 지역에 공급하고, 콘덴세이트는 액화석유가스(LPG), 나프타, 경유 등을 추출해 페루 국내 수요는 물론 해외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확히 어떤 인권침해가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P 눈밖에 난 건 사실이다. 

 

SK㈜와 함께 투자 블랙리스트에 올린 기업은 캐나다 의료·오락용 대마초업체 크로노스그룹과 아프리카 최대 전선업체인 엘스웨디 일렉트릭이다.  크로노스는 대마초 생산·판매 개입으로 국제협약을 위반했고, 엘스웨디는 탄자니아 댐건설에서 셀루스 동물보호구역을 침해해 세계문화유산 환경 규범 위반 명목으로 제외됐다.

 

이로써 AP 투자 대상 제외기업은 총 74개가 됐다. 앞서 AP는 지난해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투자 대상 기업에서 제외시켰다. <본보 2019년 6월 20일 참고 [단독] 포스코·포스코인터, 스웨덴 연금 블랙리스트 올라> 

 

당시 포스코 제외 결정은 스웨덴 자금위원회 윤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마약 관련 회사 개입 및 국제협약 위반 등 윤리적 기준에 어긋난 회사를 리스트에 올렸다. 포스코는 해외공장 노동탄압 사례에서 발목이 잡혔다. 

 

재계 관계자는 "스웨덴 국민연금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상 SK㈜ 해외 사업 투자처 모집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는 기금을 6개 독립된 펀드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14년에 걸쳐 연금 개혁을 한 뒤로 각 펀드는 독립적인 법인으로서 자산 운용에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고, 각 펀드 이사회가 조직과 경영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AP1~4, AP6 펀드는 중소기업이나 스웨덴·북유럽 지역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고 있고, AP7 펀드는 프리미엄 연금으로 규정해 민간 운용사와 경쟁하고 있다. 특히 AP7의 경우 프리미엄 연금이다 보니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10가지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또 기후 변화에 관한 2015년 파리 협정은 또한 표준 기반 심사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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