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400억' 현대로템 트램 수주, 폴란드 대선 쟁점 부상

대선 후보주자 간 비방 과정서 '현대로템 수주' 논란 일어
대선 결과에 따라 현대로템 계약 변동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수주한 폴란드 트램 프로젝트에 '대통령 선거'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폴란드 대선주자가 상대방 후보를 타격을 주기 위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부분에서 폴란드 트램 발주건이 포함되며 '대선 뇌관'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현대로템의 트램 수주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이 감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예지 웬더리치 폴란드 법과정의당(PIS) 대선후보와 PIS 당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상대편 대선 후보인 라팔 트르자스코프스키 시민연합(PO) 후보 겸 전 바르샤바 시장을 향해 '폴란드 비드고슈치에 저지른 잘못 7가지'를 지목했다. 상대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목적이다. 

 

지목된 사항중 가장 첫 번째는 현대로템이 수주한 바르샤바 트램 건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6월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 트램운영사와 3358억원 규모의 트램 123편성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2년 말 인도 예정이다. 국내에서 전 편성을 생산해 납품되며, 바르샤바 일대 노선에서 운행된다.

 

수주 당시 라발 트르자스코프스키 후보가 폴란드 기업 '비드고슈치 페사' 대신 현대로템을 택해 화제가 됐다.

 

예지 웬더리치 PIS 후보는 "현대로템이 저렴한 가격을 제안해 페사 대신 현대로템을 택했다"며 "페사는 20억8800만 즈워티(약 6396억원)을 제시한 반면, 현대로템은 이보다 낮은 20억2500만 즈워티(약 6200억원)을 제시해 낙찰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현대로템이 제안한 가격, 옵션 등 모든 매개 변수는 입찰의 요구 사항을 더 잘 충족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하천 복원을 위한 녹색 계획 지원, 바오로 2세 비드고슈치 명예 시민권 박탈, 하수처리장 문제 등을 잘못된 정치 쟁점으로 올렸다. 

 

폴란드 트램 수주전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현대로템이 두번의 입찰 실패를 딛고 세번째 도전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반대 여론이 등장해 잡음이 일었다. 폴란드 기업이 입찰 결과를 불복해 항의한 데 이어 폴란드 부패방지당국까지 나서 입찰 과정을 조사하면서 현대로템 입찰 실패 분위기가 감지됐다. <본보 2019년 2월 22일 참고 현대로템 '폴란드 바르뱌사 수주' 논란 가열...사정당국까지 가세>

 

정치권 공방도 이어졌다. 폴란드 극우 민족주의 정당 법과정의당(PiS)은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구입과 관련해 현대로템의 최종 낙찰 거부하며 EU 행정부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입찰 재조사를 요청했다. 쿠야스코 폴란드 포모르스키에 주지사는 "페사가 폴란드 시장에서 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폴란드 국유 기금을 들여 비드고슈츠 공장 지분 99.8%를 인수한 점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후보로 나온 라팔 트르자스코프스키 전 바르샤바 시장이 현대로템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하면서 수주가 최종 확정됐다. 폴란드는 현재 대통령 선거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정부 봉쇄령으로 선거 일정이 연기된 상태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현대로템 수주 결과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달 바르샤바로 미래형 트램의 운전석 풀사이즈 모델을 보내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운전석 풀사이즈 공급은 설계 과정 중 하나로, 시운전 후 바르샤바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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