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美 오일·가스기업 투자 40% 감소"

코트라 미국 달라스무역관, 보고서 발표
저유가 상황에 석유 저장 용량 부족 악재 겹쳐

 

[더구루=홍성환 기자] 저유가로 인해 올해 미국 오일·가스기업의 투자가 많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 미국 댈러스무역관은 6일 '유가 하락, 미국 오일·가스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보고서에서 "2020년 상반기에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미국 오일·가스업체의 대규모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며 "1~2분기 사이 최소 35%의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미국 기업 고정투자에서 오일·가스 부문의 중요도는 더 커지고 있다"며 "2010~2019년 오일·가스기업은 유정을 시추하고 완공하는데 1조2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14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기간 오일·가스 부문의 미국 비주거용 기업 고정투자 점유율은 평균 6.4%로 2000년에서 2009년 사이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2020년에 접어들면서 업스트림 기업들은 과도한 부채 부담과 과잉 공급이 계속되는 시장 속에서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점점 회의적이 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과 유가 붕괴 이전에도 많은 기업이 연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10~15% 축소할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코트라는 또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 저장 최대 용량에 도달함에 따라 기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지난 4월 석유 선물 시장에서 마이너스 유가를 형성하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최근 기업들은 2020년 기존 계획한 투자보다 20%에서 많게는 100%까지 축소 발표를 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0년 전년 대비 투자는 약 4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의 2분기 자본 지출 감축이 전면적으로 진행되면서 유전 활동은 매우 빠르게 중단되고 있고 물리적인 저장 공간 제약에 대한 우려는 이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기업은 추가 감축 여지까지 둔 상태이다"고 했다.

 

코트라는 "오일·가스 산업 투자 감소는 진행 또는 계획 중인 프로젝트 지연으로 이어져 우리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 수준보다 더 많은 투자 삭감을 발표하는 기업은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라는 추측이 가능하므로 그 기업에 대한 투자는 면밀하고 조심스럽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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