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FA-50' 구매 대신 노후전투기 유지보수 선택

재정 문제로 신규 전투기 도입 포기
노후 기종'A-4AR 파이팅호크' 수리 후 사용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르헨티나가 재정상황 악화로 결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 도입을 포기한다. 아르헨티나 군 당국이 전투기 구매 대신 노후전투기 유지보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KAI의 FA-50 전투기 신규 구매 대신 운용중인 스카이호크의 최종개량형인 A-4AR 파이팅호크를 수리해 지속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공군은 지난해 한국의 FA-50을 차기 신형 전투기로 선정하고 구매계약을 진행해왔다. 아르헨티나 공군이 운용해온 파이팅 호크는 이미 20년 넘게 사용돼 수명주기 완료로 기종 교체가 필요해 신규 전투기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FA-50 8대를 구매하는 것으로, 구매 대금은 8억4000만 달러(약 1조원)에 합의했다. 아르헨티나 국방부가 구매 대금을 10년 간 두 차례에 나눠 지급하는 조건으로 거래는 구체화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예산 부족으로 전투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최종 노후전투기 유지보수를 택했다. 기능면에서는 FA-50이 월등히 앞서나 재정부담에서 포기한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계약 성사 직전인 구매 취소 결정을 내리자 KAI는 당황해하고 있다. KAI는 그동안 아르헨티나 전투기 공급 계약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특히 계약 성사를 위해 KAI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협약을 당부해 허탈감은 두배다. 

 

아르헨티나 역시 그동안 FA-50 구매의사를 분명히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6월 G20 기간 중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약식회담에서 FA-50의 자국 도입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고, 그해 8월에는 오스카 아구아드 아르헨티나 국방장관은 군 공식행사에 참석해 "현재 FA-50 전투기 확보 작업이 매우 진전됐으며, 운영에 대한 자금 조달 문제 논의만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보 2019년 8월 8일자 참고 아르헨 국방장관 "자금 문제만 남아"…KAI '전투기 수출' 사실상 확정>

 

아르헨티나 수출 무산으로 KAI의 수주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KAI는 지난 2018년 실패한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 타격을 아르헨티나 수출로 만회하려고 애써왔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당국이 재정 문제 악화로 신규 도입 대신 기존 노후기종 수리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FA-50은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초음속 비행 전투기다. 자체 중량은 6.47t이며 연료와 무기를 장착한 최대 이륙중량은 12.3t이다. F-5 전투기나 A-37 공격기 대체용으로 단거리 무장만 갖추고 있으며 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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