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림산업 美 석화단지 결국 내년으로 미뤄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최종투자결정 최대 9개월 연기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림산업이 공들여 온 미국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가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지 못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TT글로벌케미칼(PTTGC) 아메리카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州) 석유화학단지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6~9개월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사폰 분야피파트(Toasaporn Boonyapipat) PTTGC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로 빠른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최종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오하이오 석유화학단지 개발은 이해욱 회장이 글로벌 디벨로퍼라는 그룹의 비전 아래 올해 역점 추진하려던 사업이다. 올해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 회장은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올해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 계획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오하이오 석유화학단지는 연산 150만t 규모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제조하는 시설이다. 대림산업과 PTTGC는 지난 2018년 투자약정을 맺고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정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초 환경 평가를 통과하며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연초 터진 코로나19 여파로 최종 투자 결정이 계속 연기돼 왔다.

 

결국 최종 투자 결정을 내지 못하면서 공사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양측은 올해 착공해 2026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자 연기로 2028년에나 상업 운전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림산업은 당초 이 공장을 미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 미국 석유화학 시장은 높은 운송비 부담으로 그동안 국내 업계의 진출이 어려웠다. 오하이오 공장을 통해 운송비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원료 구매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5094억원, 영업이익 29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2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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