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3년 된 싱가포르 자회사 청산…해외서도 구조조정

칠레 정부와 갈등, '차카오 컨소' 지분도 인수

 

[더구루=유희석 기자] 현대건설이 23년 전 싱가포르에 설립한 자회사를 청산했다. 건설경기 침체, 해외실적 부진 등 악재가 이어지며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싱가포르 자회사 '현대 아시안 테크닉스'를 청산했다. 싱가포르 기업회계감독국(ACRA)에 등록된 정확한 청산(striking off) 일자는 지난해 6월 4일이다.

 

현대 아시안 테크닉스는 지난 1997년 4월 자본금 9억2500만원으로 설립됐다. 이내흔 사장 시절이었다. 현대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했다. 청산 당시 장부상 기업가치는 16억3600만원이었다. 

 

현대 아시안 테크닉스 청산으로 싱가포르에 있는 현대건설 자회사는 사실상 없어지게 됐다. 현대건설은 현지 공사 진행을 위해 '컨스트럭션 익스체인지'와 'PHB JV'를 운영 중이지만, 지분이 각각 10%, 35% 정도에 그친다. 

 

현대건설은 칠레 차카오(chacao) 교량 공사를 위한 현지 법인 '콘소시오 푸엔테 차카오' 지분은 지난해 51%에서 99%로 늘렸다. 

 

현대건설은 2014년 브라질 건설업체 OAS, 노르웨이의 아스-야콥센 등과 함께 칠레 공공사업부가 발주한 6억4800만달러짜리 교량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그러나 협력사인 OAS가 부패 추문에 연루되고, 설계 변경을 놓고 칠레 정부와 갈등까지 불거지며 공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결국, 현대건설이 OAS 등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고 칠레 정부와의 이견을 봉합하면서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 지난해 직원수는 한 해 전보다 2.2%가량 줄어든 6360명이었다. 토목과 건축 부문 인력이 감소한 반면, 주택 부문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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