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株] 애경 채형석 일가, 저가 매수로 계열사 지배력↑

올 들어 애경유화 지분율 3%P 높여…저가 매수 타이밍 이용
지배력 높이는 사이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추락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기업과 투자자입니다. 기업은 자본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주식을 시장에 내놓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그 주식을 사 수익을 봅니다. 주식 거래를 통해 기업의 주인이 바뀌기도 하는데,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경영권을 갖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주요주주가 경영자이자, 투자자인 이유입니다. '부럽株'에서는 기업 사주나 주요 임원의 자사주 매입, 경영권 분쟁, 시장을 놀라게 한 인수합병(M&A) 등 주식과 투자에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더구루=홍성환 기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등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최근 애경유화 주식 쇼핑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만 최대 주주 측 지분율을 3%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다.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타이밍에 맞춰 '채형석 체재'를 공고히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AK홀딩스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채형석 부회장 형제들은 올해 들어 애경유화 주식 98만7011주를 매입했다. 최대 주주 측 지분율은 46.4%에서 49.5%로 뛰었다.

 

AK홀딩스가 작년 12월부터 꾸준히 지분 매입을 이어오던 가운데 지난달 오너 일가도 처음으로 지분을 사들였다. 장영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애경유화 주식 500주를 매입했다. 채형석 부회장과 차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은 각각 2000주, 삼남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와 장녀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은 각각 500주를 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 타이밍을 이용해 지배력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이맘때 애경유화 주가는 주당 9000원대였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7000원선을 회복했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오너 일가의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 셈이다.

 

 

AK홀딩스는 자회사의 지분율을 대부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50% 미만인 계열사는 애경유화와 애경산업 단 두 곳뿐이다.

 

AK홀딩스가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채형석 부회장의 지배력도 높아진다. 채형석 부회장은 AK홀딩스 지분 16.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채동석 부회장(9.3%), 채승석 대표(8.3%)를 크게 앞선다.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이 7.4%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배력을 높이는 사이 그룹 계열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AK홀딩스는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842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79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주항공, 애경산업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록 실패했지만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설 정도로 글로벌 항공사 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애경그룹은 지난 12일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한 5개 회사 사장단을 전원 교체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불확실해진 대내외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위기 경영 체제를 가동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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