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마스크용 스판덱스 생산량 확대…조현준 '포스트 코로나' 리더십 박차

마스크용 스판덱스 생산 20배 늘려
코로나19 수요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티앤씨가 마스크용 스판덱스 생산을 확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다. 선제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코로나19를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마스크용 스판덱스 생산량을 20배 늘린다. 마이크 심코 섬유부문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는 "회사의 생산량은 매달 마스크 수십억 장에 부착되는 이어루프(귀에 거는 끈)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라며 "마스크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스크 품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마스크 부족을 경고한 바 있다. WHO는 "보호장비 수요는 평소보다 최대 100배 늘었고 가격은 20배까지 뛰었다"며 세계적인 공급난을 지적했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유통기한 지난 마스크를 의료진에게 공해 논란이 됐었다. 홍콩에서는 마스크 부족으로 개인병원이 휴업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효성티앤씨가 마스크용 스판덱스 생산을 늘려 수요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생산량 확대에는 사업 기회를 발굴해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도 실렸다. 그동안 스판덱스 수요의 70%는 의류였다. 주요 수요처가 의류였던 만큼 마스크용 제품 생산량을 늘리려면 라인 개조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조 회장의 결단력으로 마스크용 스판덱스 제조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조 회장은 증산으로 인한 비용보다 기회 요인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에서 "스판덱스 생산량의 20%가 마스크 제품에 쓰일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마스크용 스판덱스의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효성티앤씨가 코로나19 관련 제품으로 700억원 이상의 분기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인도, 터키, 베트남에 스판덱스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2010년 이후 세계 스판덱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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