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인니 부코핀 유증 참여 검토…최대주주 올라서나(종합)

내달 유상증자 참여해 최대주주 계획
경영권 확보하며 인도네시아 사업 탄력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최대 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경영권 확보에 따라 동남아시아 사업의 주요 거점 지역인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영토 확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 KB국민은행이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되기로 합의했다고 보고했다. 부코핀은행은 이르면 내달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현재 증자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본보 2020년 5월 19일 참고 [단독] KB국민은행, 인니 부코핀은행 최대주주 된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이들의 제안에 지지 의사를 내비치며 "규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청은 KB국민은행의 지분 한도를 40%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매입,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는 보소와그룹이 23.4%로 최대 주주다.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 은행으로 전국 300여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과 중소기업 고객 위주로 소매금융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은행이 유상증자를 한다면 2대주주인 국민은행도 당연히 참여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도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동남아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강력한 신남방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달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미얀마에서 은행업 예비 인가 취득했다. 올해 말 본인가를 받고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은행업 예비 인가, 캄보디아 금융사 인수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최대주주에 오르며 단숨에 동남아 거점 3곳을 확보하게 됐다.

 

윤 회장의 신남방 정책으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취약한 국민은행의 해외 사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해외 순이익 비중은 전체 순이익 대비 2% 수준으로 다른 경쟁사들이 10% 내외인 것과 비교에 한참 뒤처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해외 사업에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현지 금융사 인수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을 높이고 리딩뱅크 탈환을 하기 위한 윤종규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만, 무리한 해외 사업 확장은 부실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계 은행이 현지 은행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실 은행을 하나 더 인수해야 한다. 따라서 부코핀은행 인수로 현지 부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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