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러시아 최대 유통업체와 손잡고 '현대(HYUNDAI)' 브랜드를 부착한 가전 수출을 확대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메를리온(Merlion)과 가전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메를리온을 통해 유통하는 '현대' 브랜드의 가전 종류를 늘린다. 기존에 TV와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외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오븐, 믹서기, 토스터, 다리미, 밥솥 등 소형부터 대형 가전까지 대거 수출한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2002년부터 아웃소싱 방식으로 조달한 가전제품에 현대를 달아 수출해왔다. 1개국에 딜러 업체 1곳을 선정해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30여 개가 넘는 딜러와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제품을 유통했다.
메를리온과는 지난 2017년 9월 계약을 체결했다. 메를리온은 TV와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그해 4분기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제품 종류를 늘려 러시아 가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1992년 설립된 메를리온은 러시아에서 컴퓨터와 가전, 사무용 가구, 문구류 등을 여러 제품을 유통해왔다. 러시아를 비롯해 독립국가연합(CIS)에 670여 개가 넘는 브랜드를 소개했고 8000곳이 넘는 파트너사를 보유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메를리온은 2017년 가전제품 유통업체 매출 점유율이 오프라인 기준 24.9%(219억9000만 루블·약 3500억원)로 현지에서 1위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러시아 전역에 유통망을 가진 메를리온을 등에 업고 현대 브랜드의 가전 판매를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는 신흥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2000년대 이후 20~30%씩 고성장했다가 2014~2016년 경제 위기를 겪으며 위축됐다. 억눌린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가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