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운용방식 변경 충격…삼성운용, 홍콩 원유ETF 하루만에 반토막

6월물→9월물로 대체 발표 후 46% 하락
투자자 투매에 거래량 3개월 평균 15배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홍콩에서 전격적으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방식을 변경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많이 떨어지자, 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었다. 해당 ETF 가격은 하루 만에 반 토막이 났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 스탠더드앤드푸어스 GSCI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S&P GSCI Crude Oil ER Futures ETF, 이하 삼성 원유ETF)는 전날 46% 폭락했다. 종가 기준 1.79홍콩달러(285원)로 지난 1월 고점과 비교하면 87%나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이날 거래량이 3개월 일평균의 15배인 7억2000만건에 달할 정도였다. 

 

앞서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은 지난 21일 이 펀드 보유계약의 100%를 근(近)월물인 6월물에 투자하는 것에서 9월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기 위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롤오버(선물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원유ETF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그런데 최근 WTI 6월물 가격이 더 폭락하면서 ETF도 반 토막이 났다. 6월물 WTI는 미국 현지 시간 지난 20일 4.09달러, 21일에는 8.86달러 각각 떨어지면서 이틀 새 24달러 선에서 11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5월물 WTI는 계약만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원(遠)월물 투자는 유가가 반등할 때 상승분이 덜 반영되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면 국제유가가 급반등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6월물 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브렌트유도 반등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홍콩 S&P GSCI 원유 선물ETF 운용방식 변경에 따라 이를 추종하는 국내 원유ETF 운용방식도 변경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KODEX WTI원유선물(H)'과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가 기초지수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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