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인니 합작사, 공장 진입로 소유권 분쟁

지난달 현지 법원에 인니 업체 SMI 제소
SMI 도로 봉쇄로 1억루피아 피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의 인도네시아 합작사가 현지 업체와 도로 소유권 다툼에 휘말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크로 효성은 인니 탕그랑 지방법원에서 현지 주형·금형 제조업 시나 마산다 인더스트리(PT.Sinar Masanda Industri·이하 SMI)와 공장 진입로 소유권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

 

삼크로 효성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SMI를 제소했다. 회사가 소유한 탕크랑 공장 진입로에 대해 SMI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어서다.

 

삼크로 효성은 1989년 획득한 매매 증서(AJB)를 근거로 든다. AJB는 토지와 주택, 아파트, 상업 건물 등에 대해 공증사무소에서 발행하는 매매 증서다. 공증을 받은 서류로 삼크로 효성의 소유권이 입증됐지만 SMI가 이를 반박하며 도리어 진입로 이용을 방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지적이다.

 

SMI는 삼크로 효성의 제소에 진입로 봉쇄 조치로 맞섰다. 지난 14일 이후 삼크로 효성의 차량이 다니는 진입로를 모두 막았다. 삼크로 효성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틀 동안 SMI의 일방적인 차단으로 제품을 배송할 수 없었다"며 "1억 루피아(약 790만원)가량 손실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양사 직원 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삼크로 효성의 차량이 15일 진입로에 들어서자 SMI는 이를 막았다. 삼크로 효성 직원은 SMI의 저지를 뚫고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손목에 멍이 들고 허리와 어깨 부상을 입었다. 결국 삼크로 효성은 현지 경찰에 SMI 직원을 고소했다.

 

지역 주민들은 진입로 봉쇄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양사의 분쟁으로 도로가 막힌 탓에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정부 당국이 나서 분쟁을 중재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현지 주민은 인니 언론을 통해 "소유권 다툼으로 지역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도로 접근을 막아 마을 출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크로 효성은 지퍼대용으로 쓰이는 벨크로(VELCRO) 테이프 생산을 위해 1989년 설립됐다. 당시 효성물산이 섬유 부자재 업체인 삼부, 인니 사바트 아디사와 각각 30%, 40%, 30% 지분을 나눠 갖고 합작 공장을 만들었다. 총 160만 달러(약 19억4800만원)가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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