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가 일부 구간 건설에 참여한 베트남의 다낭-꽝아이 고속도로가 심각한 부실공사 논란에 휘말렸다.
15일 베트남 경제 매체 베트남파이낸스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베트남 도로공사(VEC)가 다낭-꽝아이 고속도로 보수 공사에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부는 고속도로 보수를 위해 균열 원인과 해결책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도로 공사에는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도 현지 건설업체 등과 함께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개통 직후 현지 건설사 시공 구간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구멍과 균열이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정부 조사에서 기준에 못 미치는 업체와 하도급 계약, 재하청, 불량 시멘트 사용 등 수많은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베트남파이낸스는 "포스코건설이 고속도로 사업을 수주한 후 하청업체를 고용해 작업을 100% 수행했다"며 "일부는 베트남 도로공사(VEC)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부실 시공이 발생한 구간은 외국계 업체들이 건설한 구간이 아닌 베트남 현지 업체들이 담당한 구간"이라며 "베트남 현지 업체들이 문제인데 마치 외국기업들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언론들의 주장과 달리 포스코건설은 일괄 하도급을 맡기지 않았다"며 "하도급업체에 맡기는 거였으면 애초에 계약을 따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트남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베트남 최대 토목사업으로 꼽힌 남북고속도로 프로젝트를 국제 입찰에서 국내 입찰로 전환했다. 사업비만 5조~6조원에 달한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사전 자격 심사를 통과한 투자자의 수가 많지 않고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