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100만 매물 예고' 중고 전기차 '더 많이, 더 저렴하게' 등장 예정

내연기관차와 가격 차 '제로'
전문가들 "신차보다 중고·리스가 금융 실수 방지책"

 

[더구루=김예지 기자] 고유가 행진 속에 전기차(EV) 전환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향후 3년 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고 전기차 공급 폭탄'이 예고되면서, 신차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특유의 가파른 감가상각과 정책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신차 구매보다는 중고차나 리스를 통한 접근이 경제적 실수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리스 계약이 만료된 전기차들이 대거 중고 시장으로 유입될 준비를 마쳤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지난 2025년 12만3000대에 불과했던 리스 반납 전기차 물량이 2026년 30만 대, 오는 2028년에는 66만 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3년 사이에 100만 대 이상의 중고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이는 전체 자동차 거래의 약 76%가 중고차로 이뤄지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격 하락세도 가파르다. 3년 전 약 5만 8,000달러(약 8600만원)에 판매되던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풀옵션 모델이 최근 중고 시장에서는 2만 8000달러(약 4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주행거리가 짧고 상태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신차 대비 반값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테슬라 모델 Y와 쉐보레 이쿼녹스 EV 등 인기 모델들도 2만 달러 중후반대에서 3만 달러 초반대에 형성되며 내연기관 중고차와 가격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입문자들에게 '신차 구매'에 신중할 것을 권고한다. 에드먼즈(Edmunds)의 이반 드루리 이사는 "단순히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5만 5000달러짜리 신차를 사는 것은 경제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전기차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구형 모델의 가치가 빨리 하락하므로, 이미 감가가 반영된 중고차를 사거나 리스를 이용하는 것이 '마이너스 자산' 리스크를 피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환경 변화도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고 충전 인프라 예산이 동결되는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차 수요는 한풀 꺾인 상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10.6%에 달했던 전기차 신차 점유율은 올해 1분기 5.8%로 반토막 났다. 반면 연료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토요타와 혼다를 중심으로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집이나 직장에 충전 시설이 갖춰져 있고 경제적 합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쏟아져 나오는 저렴한 중고 전기차 물량이 최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몇 년간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구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성급한 신차 계약보다는 시장의 매물을 면밀히 살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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