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X인터내셔널이 인도 대기업 에사르(Essar) 그룹과 손잡고 지속가능 항공유(SAF)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시아의 원료 네트워크와 한국의 금융 경쟁력을 결합해 인도를 글로벌 저탄소 연료 생산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년간 공들인 인도 철강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선언했던 LX인터내셔널이, 구혁서 대표이사 취임 한 달 만에 인도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며 '제2의 인도 전성기' 개막을 알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과 에사르 퓨처 에너지(Essar Future Energy, 이하 EFEL)는 인도 뭄바이에서 SAF 바이오리파이너리(Biorefinery)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폐기물 기반 원료를 활용한 SAF 생산 시설의 기술적·상업적 기획은 물론, 원료 수급부터 최종 판매, 금융 조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 동남아시아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폐식용유(UCO) 등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전략적 판매 파트너로서 생산된 제품의 글로벌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 수출신용기구(ECA) 및 국내 금융기관과 연계한 자금 조달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생산될 SAF는 폐기물 기반 원료를 사용해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청정 연료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해 SAF 도입을 의무화하는 추세인 만큼, 양사의 협력은 인도의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SAF 밸류체인 내 리더십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사르 퓨처 에너지 측은 "이번 협업은 글로벌 통합 SAF 가치 사슬을 구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인도가 지속가능 항공유의 경쟁력 있는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달 공식 취임한 구혁서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주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결정판으로 풀이된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약 20년간 운영해온 인도 현지 철강 가공센터(POSCO-IPPC) 지분을 매각하며 대대적인 자산 효율화에 나선 바 있다. 이번 SAF 사업 진출은 기존의 전통적인 트레이딩 영역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인도 사업의 무게중심을 완전히 옮기겠다는 구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화된 사례다.
실제로 LX인터내셔널은 뭄바이와 뉴델리에 거점을 두고 오랜 기간 인도 시장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특히 구 대표는 인도네시아 지역총괄 재직 당시 니켈 광산 인수를 성공시킨 30년 경력의 자원 전문가로, 취임 초반부터 자신의 주 전공 분야인 에너지·자원 사업 고도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