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구 재획정 전쟁…공화·민주 '지도 싸움' 격화

텍사스발 선거구 갈등, 전국 확산하며 의석 경쟁 격화
선거구 조정 논란 속 경쟁 약화·대표성 훼손 우려

 

[더구루=변수지 기자] 선거구 재조정이 미국 중간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당의 의석 확보 경쟁이 격화되며 정치 양극화와 대표성 논쟁도 확대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구 재편안이 유권자 승인을 받으면서, 의회 주도권을 둘러싼 양당 경쟁이 전국적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충돌은 텍사스에서 본격화됐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최대 5석 추가 확보를 노린 선거구 개편안을 추진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 저지를 위해 주를 떠나 의사정족수를 무너뜨리는 초강수를 택했다. 이후 의원들이 복귀하면서 공화당은 정족수를 확보해 결국 법안을 통과시켰다.

 

연방 항소법원은 해당 선거구가 "인종을 이유로 기존 지역구를 해체했다"며 위헌 판단을 내렸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으면서 2026년 선거에서 새 선거구안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재조정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부 선거구가 접전으로 남아 있어 공화당의 추가 의석 확보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텍사스 사례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선거구 재편이 정치 이슈로 번지며 각 주가 선거구 지도 수정에 나섰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에서 최대 5석 확보가 가능한 개편안을 통과시켰고, 공화당도 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등에서 유리한 선거구를 확보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현재 정치권의 시선은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다. 공화당이 추가 개편을 추진 중이며, 법적 검증을 통과할 경우 양당의 맞불 전략이 균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구를 누가 그리느냐도 핵심 변수다. 전통적으로 주 의회와 주지사가 담당해 왔지만, 일부 주는 정치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독립·초당적 위원회를 도입했다. 현재 10개 주는 위원회가 직접 선거구를 설정하고, 7개 주는 보조적으로 활용한다.

 

선거구 재조정은 원래 인구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제도지만, 현실에서는 정치적 도구로 활용된다.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경계를 설정하는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 대표적이다. 일부 선거구는 유권자 구성을 맞추기 위해 기형적 형태로 그려지기도 한다. 버지니아의 한 선거구는 랍스터 모양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패킹’은 상대 지지층을 특정 지역에 몰아넣어 표를 사장시키는 방식이고, ‘크래킹’은 지지층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실제 득표율과 의석 간 괴리가 발생한다. 일례로 일리노이주 민주당은 지난 2022년 56%의 득표율만으로 전체 의석의 82%를 싹쓸이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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